외국계 기업 채용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굳이 국내 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5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자유로운, 수평적인, 합리적인 기업문화

둘째, 성별, 나이, 학연, 지연 등의 차별없이 능력 위주로 직원을 대하는 성과 평가 제도

셋째 높은 연봉과 풍부한 복지혜택

넷째, 해외 근무의 가능성

다섯째, 업무에 있어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 권한을 개인에게 위임

외국계 기업들만이 가지고있는 많은 장점들, 특히 자유롭고 합리적인 기업문화는 큰 매력이며 따라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외국계 기업 채용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포스팅에서는 그간 많은분들이 외국계 기업 채용에 대해 궁금해하셨던 사항들을 Q&A 형태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외국계 기업은 영어(외국어)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다?

-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들은 판매하는 제품,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영어 등 외국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해외에 소재한 본사나 각국 지사의 인력들과 전화 또는 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해야할 필요가 많기때문에 국내기업에 비해 높은 영어실력을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각종 테스트 점수나 영어 면접 등의 형태로 지원자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 2가지 사항은 꼭 기억하시길 빕니다. 첫째, 영어 실력보다 우선인 것은 당연히 업무 역량입니다. 지원하는 회사에 맞는 본인의 다른 역량과 경험을 충분히 어필한다면 당연히 외국계 기업 취업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라 누가 들어도 한국적인 발음과 한국적인 문법으로 콩글리시를 구사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게 외국계 회사 채용의 문을 뚫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둘째, 고급 언어 구사능력이 아닌 의사전달 및 소통을 위한 수준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내부 소통을 위해 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실제 언어능력보다 외국어 구사 시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틀린 문법으로라도 얘기하는 자신감있는 태도를 더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직무에 따라 회화 능력이 아닌 독해 및 작문 능력을 더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으니 회화에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2. 수시채용이나 지인들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 수시채용이나 네트워트를 통한 면접이 자주 이루어지나 꼭 이러한 형태로만 취업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비교적 회사 규모가 작거나 채용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국내회사든 외국계회사든 수시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많은 인력보다는 우수한 인력, 회사에 딱맞는 인력을 필요로하는 외국계회사의 경우 한정된 기간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을 뽑을때까지 계속 채용을 진행하는 Rolling Basis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수시 채용 공고를 눈여겨보고, 또 모집 시작 일자가 한참 지났더라도 인사(HR)부서에 연락하여 아직 채용 진행중에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외국계 컨설팅회사 등 일부 외국계 기업에서는 연중 언제든지 이력서(Resume)를 받고 또 인터뷰(면접)를 보기도 합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 등의 경우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아야 면접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반면 규모가 큰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일반적인 채용시즌에 공채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도 있으니 사람인 등 사이트에서 공채달력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외국계 기업은 채용시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아닙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도 금융, 컨설팅, 소비재 마케팅 전략 등의 경우 매우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소문이 나있는걸까요?

그 이유는 외국계 기업들이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스펙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 경험 등 쌓아놓은 스펙이 많더라도 지원 직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면접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스펙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까다로운 질문과 긴 면접 시간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학력, 학점 등 일반적인 스펙은 부족하나 지원하는 산업이나 직무에 관련된 능력이나 기술, 역량을 보유한 분들은 외국계 기업에 충분히 지원해볼 수 있습니다.

4. 외국계 기업의 연봉 수준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다?

-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외국계 투자회사 및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경우 매우 높은 연봉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어 이런 소문이 나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연봉 수준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은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의 연봉과 복지수준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오히려 외국계 기업에 다니시는 분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박봉에 시달린다는 푸념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한편 외국계 기업은 성과주의 기업문화가 만연해있어 개인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성과급)의 폭이 크게 차이가 나 영업 직무 등의 경우 Top Performer들은 매우 높은 연봉을 받는 일도 많습니다. 반면 성과가 좋지 않은 개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개인보다는 조직, 팀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고 인정에 따라 극단적으로 나쁜 성과평가는 잘 주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임금 격차가 적어 상대적 박탈감은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5. 입사 후 해외 근무의 기회가 많다?

- 산업과 직무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외국계 회사에서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특별히 해외 근무의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한국 회사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경우 해외 출장이나 파견 근무 등의 기회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계 상사, 외국계 무역회사 등의 경우 해외 출장 기회가 잦으나, 이는 산업의 특성으로 외국계 기업의 특징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반면 일부 외국계 회사의 경우 해외 본사 차원의 교육, 트레이닝, 컨퍼런스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외로의 출장이 잦을 수 있습니다. 또 한국 지사에서 국내 영업 등 업무를 담당하다 승진과 함께 아시아퍼시픽 HQ(헤드쿼터)로 소속을 옮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로레알, P&G 등 외국계 소비재 회사나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경우 아시아를 총괄하는 기구가 싱가폴, 홍콩 등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이 국가들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여성 지원자들에게 유리하다?

- 아닙니다. 산업이나 직무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외국계 기업이라고해서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화장품, 패션이나 여성들이 선호하는 식품 등을 다루는 기업의 경우 당연히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 때문에 면접 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등 서양권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회사를 다니는데 있어 차별이 적고 여러 제도적인 지원장치가 많아 여성들의 근속년수가 상대적으로 길거나 여성 임원들의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여성들의 사내 성공사례가 많아지다보니 외국계 기업들의 채용에 있어 여성을 대함에 자연스레 차별적 시선이 사라져 아직까지 다소 남성을 선호하는 일부 국내기업에 비해 채용 비중이 높아보이는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 외국계 기업의 경우 오히려 한국 기업보다 더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외국계 기업 채용에 대한 FAQ 여섯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외국계 기업 채용 후 업무에 있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신입을 포함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율성, 책임과 권한이 국내 기업의 그것에 비해 보통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좋게 생각해 개인 역량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반대로 천천히 배워나갈 시간이 부족하여 입사 초반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무작정 전형적인 이미지를 생각하고 들어가신다면 생각과 달라 당황하실 수도 있으니 지원하시는 산업의 특성과 직무의 특성에 대해 잘 알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posted by 나민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