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인 '외국계 컨설팅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가 컨설팅사 입장에서 각 컨설팅사들의 업무 영역을 설명한 글이었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컨설턴트 개인으로서의 컨설팅 업무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들 궁금하실 컨설턴트(Business Analyst, Associate Consultant, Associate, Consultant라 불리는 직급) 레벨 직급에서의 하루는 사실 전날 새벽으로부터 이어집니다. 통상적으로 새벽까지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 씻고 잘 준비를 하면 새벽 2시쯤 되는 것이 기본입니다. 5시간쯤 수면을 취하고 7시경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합니다. 출근은 고객사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따라서 출근 시간은 고객사의 출근 시간과 맞추어져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9시 출근이라면 컨설턴트도 9시인 것이죠. 따라서 간혹 8시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수면시간이 더 줄어듭니다.

부족한 수면시간과 체력 안배를 위해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근택시는 퇴근(야근) 택시와는 달리 보통 회사에서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비로 지불해야 합니다. 제가 본 컨설턴트 한 분은 강북에서 매일 분당으로 출근해야 하자 아예 택시기사 한 분과 '월 정액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길에서 택시를 잡거나 콜택시를 부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여튼 출근을 마치고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오늘 해야할 주요 업무를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보통 전날 밤 미리 대략 계획을 짜놓은 후 당일 출근시 생각을 정리하여, 클라이언트와 회의 가능 스케쥴이나 인터뷰 가능 스케쥴을 다시 한 번 파악 및 확정하고 이에 따라 상세한 당일 업무 스케쥴을 세웁니다. 또한 각 팀원은 팀장에게 전날까지 업무 진행 상황과 당일 예상 스케쥴을 미리 공유하고 이에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날 해야 할 일이 정해지면 업무를 시작합니다. 보통 컨설턴트의 업무는 크게 보고서(보통 ppt 형식의 슬라이드) 작성, 자료 수집 및 분석, 인터뷰 및 미팅의 3가지 업무로 이루어집니다. 오전 시간에는 보통 필요한 미팅(회의) 및 주요 직책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위한 자료를 만들게 되며 필요한 자료를 고객사에 요청하기도 합니다. 보통 컨설턴트가 전날 밤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 확인하거나 논의해야 할 사항이 생기기 때문에 이 내용들을 반드시 클라이언트에게 확인 또는 상의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컨설턴트가 만들어야 하는 자료는 인터뷰 질문지가 될 수도 있고, 현재 분석중에 있는 고객사 내부 데이터를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보통 핵심 직책에 있고 때로 임원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미팅을 위해 이러한 미팅용 자료를 만드는데도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가끔은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컨설턴트끼리, 또는 TF(Task Force)내에서 논의를 하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회의 또는 인터뷰 준비가 끝나면 클라이언트가 퇴근하기 전에 그들과 효율적으로 미팅을 진행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기간은 짧게는 2~4주, 길면 8~12주 정도로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매 회의에서는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분명한 진전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컨설턴트와 클라이언트는 논의 및 상호 피드백을 통해 컨설팅 업무에 있어 핵심적이고 소중한 통찰력(인사이트, insight)를 얻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주요한 회의 및 인터뷰가 끝나고 클라이언트들이 퇴근하게되는 저녁 시간은 컨설턴트들에게 집중적으로 아웃풋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보통 점심은 간단히 먹더라도 저녁은 든든하게 먹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킨지, BCG, 베인 등의 컨설팅회사에서는 보통 야근 식대가 지급되며 인당 2~3만원 정도로 넉넉한 편입니다.

든든히 저녁을 먹은 후에는 그날 얻은 인사이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처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컨설턴트 개인이 맡은 부분에 대한 보고서 작성은 온전히 담당 컨설턴트 자신의 영역이자 책임이므로 슬라이드 구성 및 메세지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료 조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자료 조사 및 수집은 매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각 컨설팅사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폭넓은 산업과 주제에 대한 인사이트가 담겨있는 컨설팅사 내부 DB는 물론이고, 중국 인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를 통해 기초 데이터(raw data)를 서치해주는 서비스, 보다 전문적인 데이터를 서치해주는 컨설팅사 내부 전담 인력, 각종 유료 데이터베이스 접속이 가능한 계정, 국내외 유수의 기업인과 인터뷰를 매칭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 중 필요한 방법을 골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컨설팅사에는 슬라이드(PPT)작성을 도와주는 인력이 있어 종이에 펜으로 슬라이드를 그려 팩스나 스캔 후 이메일로 보내면 파워포인트화시켜주는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큰 지원군은 바로 곁에 있는 팀원들입니다.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 동료 컨설턴트들이나 팀장, 이사, 파트너들과 내부 회의를 거쳐 허심탄회하고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 가능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냅니다.

이렇게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 시간이 새벽을 향해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간보고 등 정해진 주요 이벤트(마일스톤)에 맞추어 자료를 완성시키기 위한 본인의 일정계획에 따라 하루하루의 업무를 마무리하며, 필요한 경우 그날의 진행 상황을 간단히 팀과 공유하기도 합니다. 퇴근은 개인별 스케쥴에 맞추어 알아서 하면 되고, 직급이 높은 사람 눈치를 봐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새벽 늦은 시간인걸요.) 이제 컴퓨터를 끄고 회사에서 지원되는 모범택시를 불러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컨설팅회사 업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컨설턴트의 일상적인 하루를 요약해보았습니다. 많은분들의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나민혁 컨설턴트

전략컨설팅 입사 준비의 대표 브랜드 -

(주) 이커리어 www.ecareer.co.kr 02-533-99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