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컨설팅펌 지원자들이 '파이널 라운드(또는 3rd round, Decision round)는 1st, 또는 2nd 라운드와 무엇이 다른가요?'라는 질문들을 하십니다. 이에 대한 대답을 하기 이전에 우선 맥킨지, BCG, 베인 등 전략컨설팅사들의 인터뷰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전체적 리크루팅 프로세스에 대해 언급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서류 전형(레주메, 에세이) 후 필기 전형(대표적으로는 맥킨지의 PST가 있고, 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후 케이스 인터뷰는 통상적으로 3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이 각각을 하나의 라운드(Round)라고 부르며, 하나의 라운드 당 보통 2번에 걸쳐 1:1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결국 오퍼(Offer)를 받기 위해서는 6차례의 인터뷰를 보게되는 셈이지요.

각각의 라운드 이후에는 탈락자와 합격자가 갈리게 됩니다. 1st, 2nd 라운드의 각 인터뷰는 통상적으로 핏인터뷰(Fit Interview)와 케이스 인터뷰(Case Interview)가 혼합된 형태로 진행되며, 보통 케이스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들여 진행합니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즉 마지막 인터뷰까지 올라가신 분들은 상당한 경쟁을 거쳐 최종 오퍼의 한 발 앞까지 도착하신 셈입니다. 이 파이널 라운드는 통상 팀장급이나 이사급이 면접관(Interviewer)를 담당하는 1st, 2nd 라운드와 달리 컨설팅사 최고 직급인 파트너(Partner)들이 면접관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러면 파이널 라운드는 이전 라운드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게 다를 것이 없다.'가 답입니다. 허무하신가요?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라고 해서 갑자기 평가 항목이 달라지고 평가표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이전 라운드에 비해 조금 더 짧게 진행되긴 하지만, 진행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원자가 준비해야 할 것은 역시나 핏인터뷰와 케이스 인터뷰입니다. 맥킨지 파이널 라운드든 BCG 파이널 라운드든 베인 파이널 라운드든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베인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그자리에서 오퍼를 주기도 한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그러나 파이널 라운드 관련하여, 면접관을 담당할 파트너들은 팀장이나 이사와는 달리 의사결정권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주목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1st, 2nd 라운드를 담당하는 팀장, 이사 직급은 주로 지원자(Interviewee)들과 함께 팀을 이뤄 일을 직접적으로 나눠 맡아 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스마트함', 즉 논리적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위주로 평가를 합니다. 팀을 이뤄 일을 나눠 맡았는데 - 하나의 모듈(Module)을 맡겼는데 - 지원자가 혼자 그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같은 팀원들은 매우 괴로울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1st, 2nd 라운드의 면접관들은 '이 사람이 나와 함께 일할 때 믿음직한 동료가 될까? 자신의 일을 혼자 잘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시각에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반면 파트너들은 이러한 시각에 더해 '우리 회사(맥킨지, BCG, 베인)의 컨설턴트로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인가?'라는 기준의 평가를 추가합니다. 고객사(Client) 앞에서 주눅들지는 않을지, 그들에게 존중받지 못하지나 않을지, 신뢰를 받을 수는 있을지, 설득은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테크니컬하게는 1st, 2nd 라운드에서 스마트함을 검증받고 올라온다는 가정 하에 이는 간단히만 확인하면서, 보다 더 중요하게는 그 사람의 존재감(Presence)과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skill)을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원자는 다시 한 번 '나는 이미 훌륭한 컨설턴트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파트너들에게 본인이 일종의 프로페셔널 서비스업인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고 고객사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데 있어 불안해할 필요가 없음을 증명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감 있는 시선 처리(Eye contact)와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한 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도 당신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합격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맥킨지, BCG, 베인 등에서 파이널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있으신 분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셔서 반드시 기다리던 소식 들을 수 있으시길 빕니다.

posted by 나민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