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펌 취업을 어렵게 결심하고 케이스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려다 보면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막막하게 느껴져 처음의 의욕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보통 케이스 인터뷰를 처음 준비하며 이러한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은

아마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리라 생각합니다.

1. 책을 읽어보는 단계

우선 기초를 다져야 할 것 같아 관련서를 탐독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나 케이스 인 포인트 (Case in point)와 같은 책을 먼저 읽다보면

너무 이론적인 공부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내용이 맞는 말이기는 한데 도대체 문제 풀이에 어떻게 활용하라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또 어디선가 들려오는 '프레임워크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 괜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 케이스 문제를 구하는 단계

그렇다고 케이스 인터뷰 문제를 풀어보자니 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선 어디서 어떤 문제들을 구해서 풀어봐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문제들의 신뢰성은 어떠한지, 영어로 된 문제가 아닌 한글 케이스 인터뷰 문제는 어떻게 구할지

또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머리속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3. 케이스 문제를 풀어보는 단계

막상 문제를 정하고 풀어봐도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혼자서 문서를 보며 풀어보자니 질의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고

또 어떻게 스터디팀을 짜서 진행을 해보려고 해도

서로 이해하는 바가 달라 진행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우리끼리 인터뷰를 해보면 실력이 정말 늘기는 하는건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4.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단계

스터디팀을 구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거나

운이 좋다면 실제 전현직 컨설턴트로부터 모의인터뷰 기반의 피드백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컨설턴트들이 여러분의 실력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며

때로는 A에게서 들은 피드백과 B에게서 들은 피드백이 서로 달라 머리 속이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5. 좌절과 슬럼프를 겪는 단계

이 단계에 이르면 어떤 분들은 자신의 소질과 가능성에 의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또는 케이스 인터뷰가 공부와 연습으로 실력 향상이 가능한 테스트인지

아니면 선천적인 능력 테스트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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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인터뷰 준비 좀 해보셨다 하는 분들은 위와 같은 상황 전부 또는 일부를 겪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분명한 것은 케이스 인터뷰는 '준비를 통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해해야 하는 지식의 범위가 넓고 길러야 할 역량이 다양하여 막막하게 느껴지고

긴 준비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을 수 있을 뿐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결국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준비 전략이 필요합니다.

컨설팅펌 지원까지 남은 기간을 최소 주 단위 정도로 구분하고 하루의 할 일을 정해야

막연한 노력이 아닌 명확한 목표지점이 생기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할 일은 크게 보면 서류, 케이스 인터뷰, 핏인터뷰 준비 이고

그 중 권장해드리고 싶은 케이스 인터뷰 준비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론 정리

짧게라도 이론을 정리하고 문제풀이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이론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A) 케이스 인터뷰 진행 방식과 문제 유형, 평가 요소에 대한 명확한 이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

 (B) 전략, 마케팅, 재무, 회계 관련 케이스 인터뷰에 필요한 핵심 용어와 개념

 (C) 성장전략, 해외진출전략 등 대표적 전략 수립시 필요한 프레임워크와 비즈니스 시나리오

 (D) 컨설팅펌의 주요 고객사가 속한 산업군에 대한 개략적(!) 이해

2. 문제 풀이 연습 (게스티메이션)

케이스 인터뷰 연습은 게스티메이션과 같은 단순한 문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스티메이션은 케이스 문제 풀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구조화된(structured) 사고 훈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게스티메이션 문제풀이시 먼저 수요 기반의 접근이 익숙해지면 다음에는 다른 접근방식을 시도해보는 식으로

한단계 한단계 본인의 실력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즉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잘 풀고자 하기보다는 한가지 유형이나 방식을 우선 확실히 정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3. 문제 풀이 연습 (비즈니스 케이스)

게스티메이션 문제 풀이가 쉬워졌다면 다음 단계로 비즈니스 케이스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게스티메이션까지는 혼자 연습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케이스 연습을 위해서는 가급적 함께 연습할 스터디팀, 또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즈니스 케이스 역시도 하나의 주제를 먼저 익숙하게 만든 후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먼저 매출 증대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면 이를 확실히 익혀놓고 나서 

시장점유율 확대,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등 유사한 주제로 넘어가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의 준비를 위해서는 사전에 적절한 수준으로 문제의 유형을 구분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너무 상세하게 주제를 나누면 비효율이 발생함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어떤 답을 찾느냐 못찾느냐에 집중하여 케이스 문제를 푸는 것 보다는

초반에는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나갈 것이며 그러한 접근이 능숙해졌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접근방법의 설계가 익숙해진 후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답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키워야 합니다.

또한 억지로 최근 기출문제 풀이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최근 기출문제라는 문제들을 풀게되면 연습하는 사람의 기분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질(quality)이 중요한 것이지 최신 문제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실제 올해에도 MBB(맥킨지, BCG, 베인앤컴퍼니) 중 한 컨설팅펌에서는

미국의 1980년대 상황을 가정하고 풀어보는 비즈니스 케이스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시기를 다루는 언제 기출된 문제도 좋습니다.

당연히 기출이 아닌 문제도 문제 없습니다.

다만 풀었을 때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도의 깊이를 가진 문제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케이스 인터뷰 문제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하겠습니다.)

4. 커뮤니케이션 연습

케이스 인터뷰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신경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 훈련입니다.

컨설턴트는 자신의 논리와 주장을 상대에게 펼침으로써 결국 상대를 설득해내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두서없이 장황하거나 흥미롭지 못하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혼자 연습하기 어렵지만 스스로도 녹음이나 녹화를 통해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주장이 명확하고, 논리에 비약이 없으며,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설득력을 가지면서도 간명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의 성향에 따라 가장 개선이 쉽지 않은 부분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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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간단히 단계별 케이스 인터뷰 준비 방법과 유의사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대로 준비를 해나감에 있어 역시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론을 어떤 범위로 어느정도의 깊이로 공부해야 하는지, 문제 유형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게스티메이션과 비즈니스 케이스 문제의 풀이 과정은 적절한지, 전달에 설득력이 있는 수준은 어느정도인지

모두 혼자, 또는 학생끼리 감을 잡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주저 없이 이커리어로 연락 주셔서 어려움을 해결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혹시나 혼자 연습하고 계신 분들, 이제 막 케이스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앞서 정리한 내용이 부족하나마 공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